[학부모] 학부모교실

예전에 자녀와의 대화방법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방송 프로그램이 세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후 학부모들은 자녀와의 건설적인 대화법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거나 관련 서적을 뒤적였을 지도 모른다.

자녀와의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또 다시 중요하다. 특히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봐야 한다. 보다 전략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막상 대화를 시작하면 갖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무엇인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자녀의 '변명'이다. 자녀의 변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떻게 변명을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변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실수한 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합리화하는 것이다.

매번 약속에 늦은 사람이 차가 밀려서 늦었다거나, 오는데 전화가 와서 받느라 늦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의 계획에 숨겨진 걱정과 두려움으로 인한 변명이다.

예를 들어, 수학성적을 올리기 위해 매일 30문제씩 수학 문제를 푼다거나 영어시험을 위해 영어단어를 100개씩 외우겠다고 다짐하면서 '너무 많아서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좋은 예다.

자녀가 첫 번째 형태의 변명을 한다면 부모는 이런 변명을 무시해도 좋다.

과거를 합리화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변명을 길게 들어줄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건 거짓말이잖니'하며 혼을 내지 말고 차라리 '그럼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약속에 늦지 않을까'하는 식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가 두 번째 스타일의 변명을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계획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 자녀는 자신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부모나 나서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자녀의 계획을 미리 수정해 주는 것이 좋다.

자녀의 변명에 대처하는 방식은 매우 전략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