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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연대에서의 5년의 생활동안  처음 3년은 세 가족이 같이 있었죠..

 

남편의 주재기간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에서 살짝 고민을 하다가 당시 막 초등을 입학하는 딸아이와 저는 남아있기러 결정을 했습니다.

 

아이의 교육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나름 중국생활을 좀 해보고 중국을 좀 알것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중국에선 뭔가를 해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이 과정을 이야기 하자면 제 이야기 시리즈를 100편은 더 늘려야 하므로 생략하구요..

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돈만 완창 까먹고 말아먹었죠.

 

흔히들 말하는 등록금 치른거죠.  ^^;;

등록금 치르고 복학 안 하고 바로 자퇴했습니다. 

 

저처럼 어설프게 중국생활 쫌 해본사람들이 겁도없이 중국이 만만해 보이니까 덤볐다가 망해먹는 케이스... 완전 모범답안이죠.

 

중국 저~~~얼~~~~대 만만치 않습니다.

 

일치감찌 돈만 말아먹고 이길은 내길이 아니구나 느끼고 목숨부지해서 한국에 지금 살고있는 게 다행입니다.

젊고 어렸을 때니까 겁없이 덤볐죠.. 지금은 못합니다.

 

암튼 각설하고요...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혼자 오피스텔 생활을 시작하고 저랑 딸 둘이 남아서 흔한 기러기 생활을 했죠.

 

저희 세가족의 기러기 생활을 각자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죠.

 

 

나 : 아~~싸~~ 낼 아침은 계란찜이나 하나 해서 딸내미 먹이고 학교 보내면 되고  국은 아침에

       끓여놓은 된장국있으니 데우면 되고...  밥이 좀 어중간한데 에이 딸내미만 먹이고 난 걍 커피랑      냉 장고에 남은 식빵이나 먹지 뭐... 그나저나 **이 엄마가 오늘 저녁에 같이 저녁먹고 맥주 한 잔 하자그랬는데 어디서 만나지???

 

 

남편 : 휴~~ 피곤하네.. 혼자 집에 가서 밥먹기도 귀찮은데 대충 먹고 들어가야겠다..뭘 먹지?? 밖에서 먹는 것도 지겹네....      불꺼진 집 들어가려니 딸내미 보고싶어지네...   (따르르르릉)  어!! 그래???그럼 만나서 호프나 한 잔 하자고.. 그래 내가 그쪽으로 갈께...

 

 

딸 : 엉엉엉~~~ 엄마 아빠 보고싶어....왜 아빠 안와...

 

 

100% 리얼입니다.

 

저희는 기러기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게 남편이 한달에 두번 정도 왔습니다.

항공사 직원이기도 하고 또 거리적으로도 비행기 타면 한시간 정도 되는 거리였으니까요..

 

일명 독수리 가족,,,

 

아빠가 한 번 왔다가 갈 때마다 초등1학년인 딸아이의 폭풍눈물때문에 처음 6개월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그 떄 딸아이의 울음소리가 생생하네요.

 

이런식의 기러기 가족 생활을 2년 정도를 하고나니 서로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2년 만에 청산을 하고 저랑 딸은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다시는 기러기 하고싶지 않다고 하네요.. 저도 그렇구요..

물론 지금은 늦둥이 둘째까지 있어서 더더욱이 기러기 생활은 못하죠.

 

 

그 당시에는 큰 딸 하나였고 아이가 어려서 기러기생활을 시작하고 철수하는 게 둘 다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감히 생각지도 못합니다.

 

 

스홀의 많은 기러기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