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시중에는 수많은 공부법 도서가 넘쳐난다. 공부법에 대하여 이론적 근거를 탄탄하게 제시하거나공부를 성공작으로 수행한 우등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공부법을 소개하는 내용들이다. 이 것들은 아주 유용하고 특효적이기는 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있는 비교적 우수한 학습자가 아니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리가 있다. 공부법 전반에 대하여 펼쳐 놓은 내용들이라서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선뜻 또는 바로 이거야 하며 집어낼 수 없는 막연함도 함께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짜 1등 배동구』는 공부법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저자(박철범)이 공부법을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쓴 책이다. 중학생인 주인공의 공부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 낸 것이어서 읽기 쉽고, 세태를 충분히 반영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만, 문학적 가치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줄거리 구성이나 표현 측면에서 문학적으로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

 

이 책은 다른 학습서처럼 많은 공부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이점은 단점이 아니다. 소설 형식을 통하여 쉽고 재미있게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한 저자의 저술 의도를 고려하자면 이 책의 독자는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줄 필요”가 있는 비교적 열등한 그룹에 속한 학습자이다. 딱 중학생 정도, 중위 또는 하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공부를 잘 하지 않거나 하기는 해도 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학생이 공부를 잘 해보고자 할 때에 필요한 공부법을 필요한 만큼만 소개하고 있다.

독자는 짧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공부법을 찾아내어 적용하는 일을 해야 하므로 그냥 이야기 읽듯 하지 말고, 공부법에 대한 부분은 밑줄을 치거나 노트를 하면서 읽는다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공부법들은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공부법 중에서 아주 기초적인 것들인데, 진주처럼 빛을 내는 것들도 적지 않다. 특히 역사공부를 하는 방법과 문제집 풀이를 통한 공부법 부분은 반드시 핵심을 뽑아내어 활용해야 할 것들이다.

 

이야기 전개에 치중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공부법 소개가 소홀해진 점을 고려하여 책의 뒷 부분에부록으로 “공부고민 Q&A”를 실은 저자의 배려가 고맙다. 다만, 이 부분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넣었더라면 생동감있고 실감이 강화되어 훨씬 나은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법에 대한 내용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중학교 공부를 시작하거나 이미 중학생인 중위권 이하의 학생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